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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날아오르는 산양과도 같은 구름. 차에서 구름이 어떤 동물을 닮았는지 찾아내고, 보여주면, 7할은 모르겠다고 하고, 3할만 동의하는 우리입니다. 그만큼 생각하는 구조가 다른지도 모르겠어요. 

닿지 않을 것만 같았던 평행선에서 다시 만난 우리는, 서로가 이어짐을 무던히도 다행이라 생각하며 매일 떨어져 있음을 아쉬워 합니다. 사람 일이란 알 수 없는 것이라 했던가요. 이제는 당신이 없는 매일을 상상할 수도 없게 되어버렸네요.


2. 

겨우내 게을렀습니다. 힘들게 일한다는 핑계로 많이 먹고, 덜 움직이고, 나태하게 생활하고. 이제 핑계는 그만 대야 하겠지요. 자기관리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을 사랑한다는 의미이니, 혼자만 살아갈 세상이 아니니, 내가 더욱 나를 든든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3. 

새벽녘, 당신이 연주한 기타 소리에 잠에 들려다 깜짝 놀라 통화 버튼을 눌렀습니다.

말하고 또 해도 끝 없이 이어지는 대화들. 마치 줄줄이 비엔나 소세지와도 같은.

샘솟는 대화의 원천이 끊이질 않는 당신을 만났으니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괜히, 오늘의 부푼 가슴은 기록해둬야 할 것만 같았습니다. 얼마간의 변화와, 정체가 우리를 에워싸겠지만, 두려워 하지도, 섣불리 분홍빛 미래를 꿈꾸지도 말아야 겠습니다. 그저 각자의 하루하루를 묵묵히 지켜가다 보면, 어느새 함께 있게 되겠지요, 라고 생각합니다. 


4. 

그래도 저는 당신의 일상을, 매일의 생각을, 단기의, 중기의, 장기의 고민을 끊임없이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상대자가 되어 감사합니다. 일상과 이상의 사이에서 줄타기 하며, 더 나은 내일을 계획하고, 그래도 둘이 함께할 내일이 더 나을 거라고, 함께라면 버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계획적이고, 즉흥적인 내가, 섬세하고 치밀한 당신을 만나 다행이기도 합니다. 

서로 떨어져 있어, 아쉬워 했던, 우리 처음 맞는 2월 14일, 이미 15일이 되어 버렸지만.  


5.

사랑합니다. 

Posted by 이네인




















여행을 하는 목적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다. 혹자는 말한다. 여행은 도착하는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떠나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나는 하늘을 동경한다. 미묘하게 바뀌는 색상의 점진적 변화를 관찰하는 것 보다 행복한 것이 있을까.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매일마다 단 한번도 같지 않은 모습들. 기류가 불안정해지면 남들과 다르지 않게 심장이 콩닥 콩닥 뛰지만, 몽글거리는 성층운들을 보고나면 언제 불안했냐는듯 기분이 말끔히 씻어지고 어느새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하늘과 가까이 맞닿을 수 있다는 것. 굳이 이유를 붙이자면 나는 여행의 의미를 하늘의 변화를 더 잘 관찰할 수 있다는 것에서 찾겠다. 강과 바다와 가까울 경우, 그 낙은 배가 된다. 해의 반영과, 석양의 반영. 감귤색 그라데이션과 청보라색 그라데이션. 가끔은 형용할 수식어를 찾을 수 없을만큼 넋이 빠지게 아름다운 색의 페스티벌. 때문에 나는 주저없이 떠난다. 



기류가 꽤나 불안정했는데, 어느새 미니어쳐 같은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착륙할 시간이 얼마나 남지 않은 까닭이다. 승무원은 가쁜 숨을 진정시키고 기류가 불안정하여 죄송하다는 인사말과 함께 10분안에 제주공항에 내린다고 알린다. 그 누구나 다녀와 봤다는 제주도, 나는 지난 5월, 처음 가보았다. 당시 직장이 건물을 이사하며 3일 휴가가 뜻하지 않게 생겼다. 토, 일, 월. 어린이날이 징검다리로 있는 연휴. 나는 금요일 밤 티켓을 예약하고, 숙소도 선택하지 않은채 비행기에 올랐고, 렌트카도 출발하기 전날 아침에 빌렸다. 그 어느것도 계획적이지 않았다. 공항에서 렌트카 키를 받고, 차에 올라탄 후, 나는 무작정 협재 해수욕장으로 페달을 밟았다. 




그리고 협재에 도착했다. 바로 차에서 내려 한동안 말 없이 서있었다. 어린이날 연휴때문인듯 가족단위로 놀러온 여행객들이 많았다. 그림자, 석양, 바다, 반영, 그리고 점층적으로 진해지고 연해지는 석양의 반사를 한시간여는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다. 몇장의 사진을 찍었다.

 



선명한 붉은색 커플티를 맞춰 입고 놀고있던 젊은 커플.



맞은 편에서 석양을 즐기던 여행객들. 





에메랄드 빛 바다는 숨이 멎을 듯 아름다웠다. 사실 군도에 가본 기억이 별로 없다. 섬마을의 바다색은 이렇게 다를 것이라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 한동안 백사장을 거닐다 허기를 느껴 저녁을 먹으러 갔다. 크게 고민하지 않고 협재 해수욕장 근처 맛집을 검색해서 얻은 해물뚝배기집을 선택했다. 





재암식당 해물 뚝배기. 8000원에 푸짐한 해물을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딱게를 좋아하는데, 마산과 창원쪽에 가서 처음 먹어본 기억이 난다. 매우 배가 고팠는데,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밥 한공기를 비우고 금능해수욕장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http://map.naver.com/local/siteview.nhn?code=13054086 

상호 ㅣ 재암식당

주소 ㅣ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1748-3

전화번호 ㅣ 064-796-2858

메뉴 ㅣ 성게미역국, 전복죽, 해물뚝배기 등. 대부분 8천원-1만원 선 



재암식당은 협재 해수욕장 바로 맞은편에 있다. 다른 메뉴들도 다 가격대비 맛있는듯 한데 나는 같이 메뉴를 나눌 일행이 없었으니 가장 좋아하는 메뉴를 선택했다. 성게 미역국은 나중에 아침으로 요기하려고 일단 보류했다. 먹는 동안 주인 아주머니가 "아가씨 혼자 여행하는거야? 겁도 없지. 든든히 먹어." 라고 하시길래, "네. 감사합니다." 하면서 천천히 꼭꼭 씹어먹었다.  




그리고 차를 돌려 바로 옆에 있는 금능 해수욕장으로 왔다. 이곳의 금능 마린 게스트 하우스가 오픈한지 얼마 안되었고, 예쁘다는 소식을 5분전 웹서핑으로 알아냈기 때문. 금능 해변도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 아직도 저 석양의 그라데이션은 눈에 선하다. 오션블루부터 시작해서 오렌지색으로 샌드위치 되고, 아래는 에메랄드 색과 티타늄 블루가 그라데이션 되었던 황홀한 석양. 하늘과 바다만 봐도 배부르고 모든것을 다 가진것 같은 기분. 



금능 마린 게스트 하우스 1층이다.


http://cafe.naver.com/jejuilmare 

상호 ㅣ 금능 마린 게스트 하우스

주소 ㅣ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2040 

전화번호 ㅣ 064-796-0800

숙박비 ㅣ 2만원 



밤에 왔기 때문에 얼마나 아름다운지 잘 알 수 없었지만, 밖으로는 야자수가 펼쳐져 있고, 수영장도 있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이렇게 주변 여행객들과 투숙객들을 위한 카페도 있었고. 깔끔하고 예쁘게 정돈되어 있는 모습. 유럽 여행할 때도 게스트하우스를 많이 이용했지만, 여기 시설은 가격대비 거의 최상급인 편이다.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분들이 많이 이용하고, 한림공원과 걸어서 5분거리, 올레길 14코스 전후에 위치해 도보 여행객들에게도 사랑을 받는 곳이라고 한다. 욕실도 매우 넓었고, 위생은 중상 수준. 침구위생은 상. 전체적으로 급하게 고른 숙소치고는 만족스러웠던 곳이다. 금능해수욕장을 바로 옆에 두고 있기에 석양과 일출 모두 자면서 눈 뜨면서 볼 수 있는 곳이었다. 



1층 카페테리아



카페 안쪽에는 마루와 기타, 해먹이 멋스럽게 놓여있다. 




금능 해수욕장에서 게스트하우스를 바라본 전경 




첫날은 무리하지 않고 일찍 잠들기로 했다.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밤바다바람을 쐬러 나왔지만,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인데도 제법 쌀쌀했던 기억이다. 한동안 멀리서 지나가는 배를 보다가, 등대 조명이 바다에 비쳐 일렁이는 것을 바라보다가,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웹서핑을 하며 다음날 여정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사실 정하기도 전에 잠들어버렸다. 


5개월이 지난 기억을 다시 꺼내어 5개월 전의 그곳, 제주에서 다시 써내려가는 기분은 흥분되면서 아련하다. 5년전, 혼자 파리 여행을 할 때, 일부러 영어로 된 다빈치코드를 가지고 갔었다. 이미 읽었었지만, 상상만 해보던 파리 시내가 눈앞에 펼쳐지는 기분을 느끼려 했던 것이었다. 내가 발을 딛는 곳마다 책에 등장하는 것을 보며, 묘한 짜릿함을 느꼈다. 마치 책속의 랭던 교수와 소피가 긴박한 호흡으로 옮겨 다니던 그 장소에 있는 느낌이란. 지금 수개월전 혼자 찾았던 곳을 다시 찾아 회상하는 기분이 그와 꼭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느낌이다. 

여행의 첫날 하루는 매우 빨리 지나갔다. 사실 혼자 장거리 운전을 하는 첫 시도였다. 부모님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내 마음대로 렌트를 한뒤 완전 자차보험비용만 완불 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일단 해안도로를 나가자 달리는 차들이 없어 안심했고, 숙소까지 무사히 도착하자 콩닥콩닥 뛰는 심장이 잦아들었다. 

모든 여정이 즉흥적이었다. 티켓을 끊은것도, 차를 렌트한 것도, 숙소를 구한것도, 맛집을 찾은 것도. 그러나 첫날 나름의 미션을 완수했다 생각하고, 나는 다음날을 기대하며 눈을 감았다. 오색빛깔로 오팔처럼 반짝이는 석양을 이미 선물로 받았고, 까르르 뛰어놀며 웃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었으며, 아무런 사고 없이 숙소까지 돌아와 잠들 수 있었으니, 그것으로 충분했다. 이미 떠나온 것 부터가 선물이었다. 







                                                                         

2012년 5월 5일, 나홀로 제주여행 첫째날 여행경비

비행기 운임 ㅣ10만 8천원, 아시아나 제주 왕복티켓 타임세일 

렌트카ㅣ 스파크 48시간 대여, 렌트비 32,000원, 완전대납 자동차보험료 60,000원, 총 82,000원 

공항 통행료 ㅣ 2천 3백원

식사ㅣ 8천원

숙박 ㅣ2만원

간식과 커피 ㅣ7천원

총 22만 5천원 



Posted by 이네인

2012.05.05 협재 해수욕장


혼자 여행을 즐기기 시작한 것은 5년 전 부터였다. 그 전에는 내가 혼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지 잘 알지 못했다. 아마 먹고 살기 바빴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여행을 가는 시간을 내는 것을 사치라고 생각하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다 나에게 선물을 준다 생각하고 홀로 떠났다. 

크게 떠나야겠다 라는 생각은 있었으나, 언제, 어디로, 어떻게, 왜, 어떤 자금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나는 무작정 인턴에 지원했다. 그것도 서울에서 5000마일 넘게 떨어진 스위스였다. 막상 일을 저질러 놓고 나서 한동안 부모님께 말하지는 못했다. 붙었다는 발표가 나고서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간신이 입을 떼었다. “저 직장 그만두고 인턴하러 갈거예요.” “어딘데?” “스위스예요.” 

항공료, 체류비, 식비 모두 고스란히 지원자 몫인 프로그램이었다. 유엔 무급인턴은 돈을 내고 가겠다 해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얼마간 모았던 돈을 모두 털었다. 일단 인턴기간은 짧았고, 그리고 나서 어떻게 될지 생각하고 싶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계획이란 없었다. 한달정도 체류할 경비는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왕 나간 이상 돌아오고 싶지 않았고, 아니, 쉽게 발길이 돌려지지 않을 것 같았고, 그때의 모자란 경비는 어떻게든 되겠지 주의였다. 

그렇게 무계획으로 떠났다. 해외에 처음 나가 본것이고, 정장을 입고 인턴 생활을 해야 했어서 우둔하게 캐리어를 두개나 끌고가는 실수를 저질렀다. 하나는 정장, 다른 하나는 기본적인 짐들.

그렇게 처음 나가본 외국 땅. 생각보다 너무 잘 적응했다. 인턴 기간이 끝나고는, 순전히 혼자였는데, 나는 내 마음대로 원래 계획했던 루트를 벗어나 정말 무작위로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스위스 대부분의 캔턴을 돌아다니며 골든패스를 몇번은 더 타고, 자전거를 대여해서 올드타운마다 다 돌고, 다시 인턴을 했던 제네바로 돌아와서 한나절을 돌아보고. 

파리로 이동했다가 다시 스위스로 돌아왔다가, 또 다시 파리로 기차를 타고 Gard de Nord 역에서 내렸다. 그 후로는 파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두어달을 더 있었다. 파리의 대부분을 걸어다녔다. 자전거, 걷기, 그리고 간혹 지하철이나 버스타기. 그러며 마치 현지에 잠시 사는 사람처럼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저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닐 뿐.

무계획의 여행을 사랑하게 된것은 그때 부터이다. 모자란 경비는 동생의 적금을 깨서 부쳐달라고 하는 민폐를 끼치며 나는 있고 싶은 만큼 더 오래 체류했다. 물론 돌아와서 돈을 벌어 동생에게 갚았고, 그 이상으로 동생에게는 잘 해주었지만, 당시 수개월동안 홀로 아무도 모르는 곳에 이방인으로 체류했던 기억은 후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

언제가 될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외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도 계속 해왔고, 기회가 주어지면, 적어도 젊었을 때 나가서 살다가 오자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니까.

그 후에는 시간만 나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사실 강사일을 하며 일년에 한번이라도 휴가를 내기가 쉽지는 않다. 충분히 계획을 세울 시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닥치면 하는 성격이라, 철두철미하고 치밀하게 뭔가를 계획하는 것을 잘 못한다. 오사카에 갈 때도 충동적으로 떠났고, 부산에 혼자 갈 때도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는 목적성이 있긴 했지만 별 계획을 세우지 않고 갔다. 안동에 갈 때도 아무런 계획이 없었으며, 춘천에 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에 갈 때는 언어 때문에 고민하면서 갔는데, 정작 도착해서는, 한국에서 조금이라도 계획 세웠던것을 모두 수정해서 오사카는 물론, 고베, 나라, 교토 우메다등 대부분의 지역을 기차를 타고 돌아보았다.

최근 5월에는 제주에 홀로 다녀왔다. 역시 출발 전날 비행기 티켓을 무작정 끊어서 숙소도 정하지 않고 이동해서 차를 렌트하고, 지도 하나만 들고 마음 내키는 대로 돌아다녔는데, 공항에서 차를 인도 받고, 무작정 서쪽 끝인 협재와 금능 해수욕장 근처로 가서 일몰을 보고, 마음껏 석양 사진을 찍고, 비교적 새로 지었다는 호스텔에서 하루 밤을 묵으며 짧은 여행루트를 어떻게 채워야 할지를 생각했다. 그러다 이듬날 아침 서울에서 오래 직장생활을 했으나 제주에 매료되어 리조트에서 근무하신다는 분이, 일정이 짧으면 그냥 해안 도로를 타고 절경들을 보며 달리라길래 그 충고 그대로 제주 해안도로를 모두 돌았다. 맛집도 근처에 가서 무작정 검색하고, 계획한 랜드마크들은 생략하거나, 더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그렇게 충동적으로 돌아본 곳들은 모두 뇌리에 강하게 남았다. 물론 계획을 철두철미하게 세워 여행하는 것이 체질에 잘 맞는 사람도 있고, 그래야 안심이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경비 절감에도 도움이 많이 될지 모른다. 하지만 시간표를 짜고, 방문할 장소를 넣고, 얼마를 써야할지 예산을 세우는 식의 여행은 나의 성격과 잘 맞지 않았다. 어느정도 큰 틀은 마련해 놓지만, 촘촘히 타임라인을 메꾸는 동선은 순전히 내 마음대로인 것이다. 막무가내식으로 돌아보는 것을 좋아하기에,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여행이 편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아마 살면서 많은 여행을 하게 될 것이다. 가족과 함께 일 수도 있고, 친구와 함께 일수도 있으며, 지금까지 그래왔듯 홀로 떠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계획 없이 떠나는 여행이 아직까지는 가장 매력적이라 느낀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 닥쳤을 때도, 홀로 해결해내는 능력을 여행하면서 많이 키웠다. 

이 글을 지금까지 해마에 쌓아둔 여행기의 프롤로그로 쓰려고 한다. 지금까지 밀렸던 오래된 여행기들을 서서히 풀어놓을 생각이다. 언젠가는 홀로 떠나는 것보다 둘이, 또는 여럿이 떠나는 것에 익숙해지겠지만, 그 기억이 더 희미해 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 혼자 용감하게 돌아다니던 시절을 간직하고 또 나누어야 겠다. 

그리고 아직 티켓도 끊어놓지 않았지만, 나는 다음주에 또 어딘가를 무작정 떠날지 모른다. 아마 바로 전날 티켓을 예매할지도. 그리고 또 다른 여정을, 다른 위도와 경도에서의 하늘을 바라보며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나에게 있어 일출과 일몰은 언제 어디서나 가슴을 뛰게하는 에피네프린과도 같기에. 

Posted by 이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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